조아영
이룰 수 없는 꿈을 꿨다면
언덕 위의 바보를 자처하며, 어떤 이에게서 주워들은
승전가를 굳게 믿어왔다면 끝끝내 달콤하리라고.
그토록 부르던 별과 꿈, 그런 것들..
별은 과녁이었고 꿈은 그저 꿈이라 부르기에 알맞은 거
였다고 말해줄래.
환상의 나라를 사랑하고자 했던 사내에게
현실의 아름다움은 독이어야만 했지 꼭 그래야만 했어
그 촌스러운 은유를 벗겨내는 고통은 그래, 딱 세상이
너그러웠던 만큼 아팠어.
아니 사실 너무 아플 것 같아서 그대로 뒀어.
이제 내가 믿어왔던 그 모든 것들, 난 환상이었다 부를
수 있어. 그러면서도 또 믿어볼래. 그것들을 환상이라
고 그렇게 부르기까지의 그 시간들을.
그리고 또 그리고 또...
그래도 오늘 밤은 집에 가야겠어.
굿바이 환상의 나라 - 잔나비